휠빌딩의 목표는 주어진 조건에서 강하고 내구성 있는 휠을 만드는 것입니다.

좋은 휠은 구성 부품 선택도 중요하지만, 선택된 부품으로 휠을 만들때 스포크에 가해지는 텐션이 휠 품질을 결정합니다.

스포크 텐션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1. 목표 텐션
2. 텐션 균등화

첫째는 기준 스포크에서 원하는 만큼 끌어 올려야 하는 목표텐션이고, 둘째 목표 텐션에 도달했을 때 허용된 편차 범위내에서 각 스포크간의 텬션을 균등하게 맞추는 작업이 휠을 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목표 텐션을 120kgf로 결정한 경우, 이 텐션값은 림브레이크 휠 프런트의 경우 양쪽, 프런트 디스크 휠의 경우 디스크쪽, 리어 휠의 경우 드라이브쪽의 텐션값을 이 값으로 맞춥니다. 휠의 지오메트리상 허브 플랜지에서 림으로 이어지는 스포크의 각도가 좌우 양쪽이 서로 다르므로 디스크용 휠이나 리어 휠은 양쪽 스포크의 텐션 값은 필연적으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림의 허용 텐션 값에서 허용 최대치로 텐션을 가하는 것이 보다 강한 휠을 만드는 요소중 하나이지만, 텐션값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다고 모든 휠이 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한가지 조건을 더 충족시켜야 하는데, 바로 동일한 쪽 스포크간의 텐션 균등화입니다.

휠은 라이딩중에 자동차 휠처럼 비틀림 없이 고형체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허브에서 림으로 좌우 양쪽으로 이어지는 스포크 텐션이 충격을 받는 휠의 휘어지려는 작용을 좌우 스포크로 균형있게 잡아 주면서 휠을 원상대로 지탱합니다. 스포크 텐션이 낮더라도 텐션이 균등하면 휠은 한계 하중 내에서는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작동합니다.

휠의 강도와 내구성을 유지하면서 원형성과 좌우 오차 없이 완벽하게 보이는 휠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설령 트루잉 스텐드에서 휠의 외형적인 오차를 완벽하게 제거했다 하더라도, 이 경우 오히려 스포크간의 텐션 편차는 생각보다 훨씬 더 커질 것입니다.

프런트 디스크 휠 또는 리어 휠의 경우, 양쪽 스포크의 텐션값은 휠 지오메트리 때문에 서로 달라집니다. 따라서 좌우 양쪽 스포크의 텐션값은 다르지만, 동일한 쪽에 위치한 스포크의 텐션은 가급적 균등하게 맞춰야 합니다.

스포크 텐션을 균등하게 맞출 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은 텐션미터로 스포크를 직접 점검하는 방법과 스포크를 기타 치듯이 피크 조각으로 튕겨서 나오는 톤(음)을 비교하여 텐션을 맞추는 방법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텐션미터를 이용하는 방법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휠빌딩을 지루하고 따분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 보다는 기타를 치듯이 스포크를 튕겨서 나오는 톤(음 높낮이)을 비교해서 맞추는 것이 휠빌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작업이 익숙하게 되면 텐션미터는 그저 정확한 목표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 텐션 확인용으로 사용하거나 어느 한 스포크 톤이 너무 둔탁해서 톤(음)을 분간할 수 없을 경우에만 간혹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휠빌딩시 텐션을 가하면서 스포크를 튕겨서 톤(음 높낮이) 차이를 인지할 수 있을 때부터 한번에 한쪽 방향의 모든 스포크 텐션을 균등하게 맞춘 다음 다른 쪽의 모든 스포크 텐션을 균등하게 맞춥니다. 보통 드라이브쪽 텐션을 균등하게 맞춘후 논드라이브쪽 텐션 값을 균등하게 맞추는 과정을 진행합니다. 최종적으로 휠을 미세 교정할 때 다시한번 스포크간의 텐션을 톤(음)으로 확인하면서 균등하게 맞춥니다.

휠빌딩시 모든 스포크의 텐션을 거의 같은 값으로 맞추는 것이 목표지만, 림의 상태에 따라 스포크 텐션을 균등하게 맞추기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가급적 스포크간 텐션 편차를 자연스럽게 줄이는 방법으로 마무리합니다. 휠은 레이디얼(상하) 0.5mm 이내, 레터널(좌우) 0.2mm이내, 스포크간의 텐션 편차 ±5% 범위 내에서 마무리 하면 빌딩된 휠은 좋은 휠이라 할 수 있고, 오래 동안 라이딩시 만족스럽게 작동할 것입니다.

스포크에서 나오는 톤 높낮이를 정형화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것입니다. 스포크 길이와 종류에 따라서도 동일 텐션값에서 발생하는 톤은 다릅니다. 이 때문에 휠빌딩 중에 텐션미터로 스포크의 텐션 값을 샘플 측정합니다. 이 때 모든 스포크의 텐션을 측정하지는 않습니다. 한두개의 샘플 스포크 텐션을 측정해서 목표 텐션값에 못미치면 니플을 조여서 텐션을 높여주고 목표 텐션값에 도달한 경우 스포크 텐션을 균등하게 맞추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톤(음)을 이용한 텐션 균등화 방법을 이용할 경우 스포크 텐션미터는 스포크가 최종 텐션에 도달했는지 한두개의 스포크를 측정할 때만 사용합니다. 스포크를 튕겨서 발생하는 톤(음)을 듣고 텐션을 균등하게 맞추는 방법에 익숙해지면 1-3% 범위 내로 텐션미터로 측정하면서 얻어내는 결과보다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허용 텐션 편차 범위 안에 놓이는 톤(음 높낮이)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익숙하게 되면 이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텐션으로 좋은 휠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